아주 오랜만에
오전 다이빙을 하러 나갈 준비를 합니다..
이런 바다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요..
다이빙 장비가 실린 방카보트에
올라타는 것만으로도 두근 거리네요 ㅎㅎ
지금 시간은 아침 10시..
바탕가스 다이빙샾에서 짬뽕탕 한 그릇 하고..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제가 스쿠버 다이빙 강사가 된 이유는
돈을 벌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고요..
죽기 전에 우주여행은 못 가볼 것 같으니..
바닷속이라도 마음 것 돌아다녀보자..
최고 레벨까지는 함 해봐야지...라고
생각하고 발을 들여놨습니다
몇 년만의 다이빙이니 이것저것 장비 점검도하고
옆구리에 데코탱크도 하나 장착하고
체크다이빙을 하러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스쿠버 다이빙 하면...
“황제 다이빙”이라고 하는데요
보통 스쿠버 다이빙을 나간다고 하면
다이버 본인이 장비 점검을 시작으로
장비 세팅.. 세척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직접 챙겨야 합니다.
보통 해외에서 외국인샾을 이용하거나
국내에서 다이빙을 할 경우에는
모든 장비와 공기가 들어있는 탱크까지..
본인이 직접 옮겨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장비들 무겁습니다..
한 번 하면 인터벌 트레이닝 한 것 같은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이 모든 귀찮은 일들을
다이빙 샾직원들이 다해주죠
통상적으로 필리핀에서 다이빙 나갈 때
방카 보트에는
3~4명의 꾸야들이 함께 타고 나갑니다..
이 친구들이
무거운 장비 챙겨주고.. 배에 실어주고..
어떤 경우에는 배에서 슈트 입는 것
다이빙 후 세척까지
도와주기도 하는 친구들인데요
물론 황제라고 불릴 만큼의
합당한 서비스를 받으면
이 친구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건
당연한 거고요..
그런데
좀 과하게 생각한다면
생명과 직결된 부분들이기에
개인적인 생각으론
본인 장비는 본인이 책임지는 것이 맞습니다
단, 조건은 정확한 교육받고 숙지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경우엔
필리핀의 황제다이빙이 편하긴 편하죠^^
근데 필리핀에서 다이빙 처음 배우신 분들은..
우스갯소리로 버릇[?]이
잘못 드는 경우도 간혹 잇습니다. ㅋㅋ
특히 한국인 사장님들이 운영하는
다이빙 샾에서 처음 배웠다면요..
필리핀에서 저한테
오픈워터 교육을 받은 동생이 있는데요
물론 필리핀에서는 황제 다이빙을 경험하고
교육받고 휴가를 보내고 한국에 돌아갔죠..
이 친구가 다이빙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국에 돌아가서
동해로 다이빙을 갔더라고요..
그러다가 저한테 연락이 왔는데..
“형.. 동해에 다이빙 왔는데..
내가 탱크까지 다 들고 다녀야 돼?”
“다이빙 샾 직원들이 필리핀처럼
다 해주는 거 아니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마디 해줬습니다..
다이빙이 진짜 재미있고 즐기려면..
준비과정부터 마무리까지
본인이 다 해야 한다고요.. ㅋㅋㅋ
결국엔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내가 진짜 필리핀에서
편하게 다이빙 배웠구나” 라구요..
다이빙 환경과 자연만 바라보면
필리핀은 스쿠버 다이빙 하기에
최고의 환경입니다.
하지만 다이빙에 재미를 느낀다면,,
본인이 장비를 다룰 줄 알고..
공부 좀 해야
멋쟁이 다이버가 될 수 있거든요 ㅋㅋ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게 되신다면
편한 황제 서비스[?]를 받기 전에
교육 잘 받으시고
안전하게 다이빙하시길 바랍니다^^
코로나 이전..
마닐라 공항에 나가보면..
골프백을 들고 오는 사람보다..
다이빙 가방을 들고 오는 사람들이
더 많을 시절..
십여 개의 리조트가 있는
이곳 바탕가스 아닐라오도 마찬가지고였고
민도로 사방도 마찬가지로
손님이 많아서 예약이 힘들 때도 많았거든요..
저도 10여 년 전 다이빙 샾에서 일도 해봤고..
가이드도 해봤지만..
다이빙하러 오는 한국 사람들 중에..
간혹 몇몇 엄청난 진상 손님들이 방문합니다..
필리핀 땅을 밟으면
모든 걸 내 맘 데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인다고 할까요?ㅋㅋㅋ
갑자기 왕으로 빙의를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죠^^
물론 전부 다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ㅋㅋ
간혹 보입니다 이런 분들이요.
.
손님을 인솔하는 몇몇 가이드하시는 분들..
물론 인솔하는 가이드이니..
고객분들 만족시켜 줘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죠
물론 컴플레인할 수도 있고
요구사항을 말할 수도 있지만
상식이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의외로 좀 잇습니다
예를 들면..
"망고가 왜 달지 않고 신맛이 나냐?"
"다시 사 와라......"
"아침에 밥 위에 계란 프라이 올려줘라....."
"계란 후라이 노른자 위에
꼭 검은깨를 뿌려라....."
어제 늦게까지 술자리를 해서
콩나물국이나 북엇국 해장하라고 주면..
"난 짬뽕 아니면 해장 안 한다 다시 끊여오라...."
본인이 방에 과자 과일 풀어헤쳐놓고..
개미가 나오니 방 바꿔줘라...
이런 건 귀여운 편에 속하고요..
좀 더 딥해지면
"샵 여자 직원들한테 나에게 술을 따르라....."등등
아주 거북한 발언들을 하는 사람들도 잇고요....
"나 새벽까지 술 마시니깐
한국 사장이나 한국 직원은
내가 방에 들어갈 때까지
퇴근하지 말고 대기하라......"
그리고 마사지 불러서 마사지만 받으면 되는걸
마사지사 성희롱하다가
경찰 오는 것도 봤습니다..
다이빙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수 전에 본인 장비 체크 안 하고서는
입수한 후 공기통에
공기에서 이상한 냄새나니
"먼가 이상하다.. 난 물밖로 나가야겠다.." 하고
혼자 사라지는 사람도 저는 봤고요..
다이빙은 팀으로 움직입니다
가이드나 인솔 강사의 말이
절대적이고요..
잘난척한다고 되는 운동도 아니고요..
철저하게 계획대로
움직여야 되는 운동이라서
특이점이 없는 이상
인솔자의 인솔을 따라야 하는데요..
물속 길도 모르면서..
강사가 자기 팀과 함께 인솔자 안 따라가고
자기 맘대로 사라져 버리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도 봤고요..
술에 반쯤 취해서
다이빙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보고 있으면 머라 할 순 없지만...
많이 아쉽죠..
다이빙 전에는
면책 동의서라는 게 필요한 거고요..
좋은 분위기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간다면
기분 좋고 재미있는 여행이 될 텐데..
어련히 알아서 잘 대접해 줄 텐데..
간혹 나타나는 이런 분들 보면..
참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필리핀의 황제 다이빙과 같은 시스템이
아마도 진상을 양성[?]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는데요
일단 필리핀 하면 왠지..
본인들이 우위에 있는 것 같고
밤문화나 다이빙 환경도
'우쭈쭈' 해주다 보니
진상들이 더 많이 출몰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멋 모르던 시절..
필리핀을 2~3번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면
전부 내 맘대로 되는 거 같기도 하고
소리 안 지르면 먼가 내가 손해 보는 것 같아서
저도 목소리 볼륨이 컸었던
진상 시절도 있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조금 창피합니다..ㅋㅋ
반성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저는 바탕가스나 민도로 섬을 주로
다이빙을 목적으로 방문하고 있지만
바탕가스 아닐라오는
굳이 다이빙을 안 하더라도
호핑투어/윈드 서핑/프리다이빙 등등
즐길거리도 많고
마닐라에서 가까우니
방문 일정이 타이트한 분들께도
1-2박 정도로 여유롭게 오실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바탕가스 아닐라오 지역은 유흥과는 거리가 멀어서
여자친구나 가족끼리 오셔도
충분히 만족하실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여행 + 골프 + 스쿠버 다이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리핀 클락 앙헬레스와 퀘존 밤문화 여행 (2) | 2023.10.21 |
---|---|
필리핀 마닐라 근교 가성비 골프 코스 (2) | 2023.10.16 |
필리핀 여행.. 카지노는 불법? 합법? (2) | 2023.10.06 |
필리핀에서 스크린 골프? 그린피와 가격이 비슷하네 (3) | 2023.10.04 |
무엇 때문에 필리핀까지 가서 밤문화를 즐기려 하는 거지? (43) | 2023.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