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살기.. 이민.. 교육이나 사업등의 이유로
방문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전부 밤문화에 미쳐서
필리핀이란 나라를 찾는걸까요?
전부 그렇치는 않습니다
매번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한국사람들에겐 ‘애증의 필리핀’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여행 목적이야 어찌 되든 간에
일단... 필리핀이라고 하면..
아름다운 열대 바다와 골프,
밤문화를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고
특히 남자 혼자 혹은 친구들끼리
필리핀을 방문한다고 하면
한국에선 주위 사람들에게
눈치가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2007년..
한국에서 알고 지내던
반은 음지인.. 반은 일반인 같은..
반인반달... 같은 동네형이
“지인이 스쿠버 다이빙 강사인데..
필리핀 이란 나라에 한번 가보자.
재밌는 거 많다더라..” 로 시작된...
필리핀 여행
당시 저는 필리핀이란 나라에 대한
정보가 1도 없었습니다..
그냥.. 못 사는 나라..
날씨가 더운 나라로만 알고 있을 정도였고요..
아무 생각 없이.. 음지인을 따라서
주머니에 $ 좀 챙겨 넣고
클락 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다들 아시죠?
필리핀 공항 밖으로 딱 나오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습함을요...^^
당시 최신식[?] 검정 스타렉스를 타고
수빅으로 이동...
로컬과 분리된 굉장히 깨끗한 지역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기대에 부풀어
나가서 본 필리핀의 바다는..
.
내가 생각한 에매랄드 빛 바다가 아닌
진흙탕 물...
그려려니 하고 밤이 돼서 시작된 음주...
난생처음 가보는 올롱가포 절벽...
절벽에 빼곡히 들어선 로컬 바...
마치 용역 직원처럼.. 스타렉스가 멈추면...
디스코 바 안으로 돌진..
손님이 한 명도 없는 바에서
마치 왕이라도 된 듯..
데킬라를 마시며 불타는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다 쓰러져 가는 한국 식당에서..
해장국 한 그릇 하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왜 여기까지 와서
속 쓰린 거 참으며 해장하고 있는 거지.....
이게 뭔가 싶더라고요..
강사 가이드분에게
뭐 좀 재미난 게 없을까요...?라고 물어보니
그럴 줄 알고..
오늘은 배 타고 섬으로 들어간다며...
섬에 가면 네가 생각한
아름다운 해변과 바다가 있을 거라며..
그렇게 찾아간 그란데 아일랜드..
리조트와 바다...
제가 생각한 여름나라 필리핀이었습니다..
우여골절 끝에 시작된 첫 체험 다이빙..
간단한 교육을 받는데..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고..
들어가서 숨만 쉬라는 말만 듣고..
수심 5미터.. 물속 시야는 대략 3미터 미만..
상상한 것과는 다르게
안개 낀 것처럼 아무것도 안 보이고
리조트에서 체험 다이빙을 위해
바닷속에 설치해 놓은 불법 부착물인..
안내 파이프를 붙잡고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아무것도 뵈는 게 없고..
신기한 바다세상이 기억이 나지 않는
저희 첫 번째 다이빙이었지만..
우주에 온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게다가 다이빙 후
귀엽게 생긴 리조트 여직원이 가져다준..
시원한 망고 셰이크 한잔과 담배 한 모금..
저에겐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당시엔 길거리에서 담배 빡빡 피우며 걸어 다녔죠..
그렇게 일정동안 입에 담배 꼴이 물고
수빅 동물원도 가서..
호랑이한테 생닭도 주고..
sm 올롱가포 몰에 가서 슬리퍼도 몇 개 사고..
오션 어드벤처 가서 돌고래 쇼도 보고..
현지 강사님의 여자친구가 필리핀 교사라서
로컬 가정집도 가보고..
여러 가지 필리핀 로컬 체험까지 해보면서
서서히 필리핀에 빠져들었습니다.
처음 필리핀에 와서
맛본 신기한 음식들... 사람들...
그들이 사는 문화..
저에게는 거부감이 드는 게 한 개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여행 경비도
절반이 넘게 남아서 한국으로 돌아왔고요..
제 머릿속에 필리핀은
좋은 인상만을 남겨주었던 거죠
그렇게 매년 3~4번 정도를
바다가 있는 곳으로 다이빙을 다니고
교육도 받으며 레벨 업을 하다가
2010년 스쿠버 다이빙 강사가 되고
다이빙 샵에서 탱크도 나르면서..
그렇게 몇 년을 바다와 함께 했었습니다..
현재도 바다가 보고 싶을 때에는
다이빙여행을 하며 살고 있고
다이빙과 전혀 관련 없는 업을 하고 살고 있지만
저는 여러분께 스쿠버 다이빙은
꼭 한번 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다이빙을 접하시는 분들은..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꺾이지 않는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ㅋㅋ
수영을 못하는데 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데요..
전혀 상관없습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장비들이
알아서 숨 쉬게 해 주고 물밖로 나가게 해 줍니다..
장비도 풀세트로 빌려서 사용하실 수 있고
자격증도 며칠만 투자하면 되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스쿠버 다이빙 비용은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물가상승으로 인한..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올랐습니다..
필리핀에는 세부 보홀 팔라완 등
다이빙하기에 좋은 지역들이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두 지역 바탕가스 아닐라오와 민도로 사방비치
비용을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면요..
마닐라에서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바탕가스 아닐라오 한국 다이빙 리조트의 경우
대형 승합차의 비용은 편도 100불 정도입니다
고속버스와 트라이시클을 이용해서
추억 여행을 할 수 도 있지만
그다지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하루 3번 다이빙.. 3끼 식사.. 숙소가 포함된
1박 다이빙 패키지 금액은
90불 100불 정도로 형성되었었지만
현재는 120불에서 150불 정도로 형성됩니다..
주류 마사지등은 미포함된 금액이고요..
그러나... 도저히.. 밤문화를 포기 못하시겠다면....
낮에는 스쿠버 다이빙..
밤에는 로컬 클럽 투어!
밤문화와 스쿠버 다이빙이 공존하는
민도로 사방비치가 있습니다
바탕가스 항구에서
배를 타고 섬으로 이동해야 하는데요
마닐라에서 바탕가스까지 차량 비용은
편도 100불 정도
섬으로 들어가는 일반 여객선은 저렴하지만
수상 택시는 23만 원... 만 페소...
샵 소속이 아닌 프리랜서 강사들의 금액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인 다이빙 샵들..
120불에서 130불 or up의 금액을 받고 잇습니다..
하루 3번 다이빙과 식사 숙박이 포함된 금액이고요
민도르 사방비치는
한국 리조트에서 머물러도
100% 필리핀 로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이버들을 포함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지역인데요..
많은 구경거리가 있는 섬이기도 하고
다이내믹한 다이빙 포인트가 유명한 섬입니다
물론 한국 바다도 너무 좋지만
추운 바다로 들어갈 때 입는
드라이슈트의 압박과
가끔 만나는 무시무시한 날씨를 생각한다면
사계절 내내 아무 제약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여름나라 필리핀 바다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매번 말씀드리는 거지만
필리핀의 ‘바다’는 인정해 줘야 됩니다..
이 바다가 여러분을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여행 + 골프 + 스쿠버 다이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리핀 마닐라 근교 가성비 골프 코스 (2) | 2023.10.16 |
---|---|
필리핀 여행... 황제 스쿠버 다이빙과 진상.. (2) | 2023.10.13 |
필리핀 여행.. 카지노는 불법? 합법? (2) | 2023.10.06 |
필리핀에서 스크린 골프? 그린피와 가격이 비슷하네 (3) | 2023.10.04 |
무엇 때문에 필리핀까지 가서 밤문화를 즐기려 하는 거지? (43) | 2023.10.02 |